미래사회와 강소도시

현대의 산업문명을 대표하는 대도시는 산업사회의 대량생산·대량소비 체제에 최적화된 산물입니다. 대도시 덕분에 인류는 급속한 경제성장이 제공하는 풍요로운 대중사회의 성과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지구는 에너지·자원 과소비와 생태계 파괴 및 기후위기 같은 전체 지구의 위기를 맞고 있기도 합니다. 20세기 대도시의 대안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제시되었던 조닝과 전원도시는 모두 그 위기 가속화의 원인이기도 했습니다. 그 모델들은 우리 사회가 다음 사회의 위기와 희생을 강요하는 바탕에서만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가속화되는 대도시 인구집중은 부동산 가격 폭등에 의한 진입장벽을 고착화하고, 창업자들에게는 과다한 실패비용을 요구하여 대도시 스스로 미래 경쟁력을 상실시키는 모순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미래사회는 당면한 지속불가능성 위기를 극복해야 합니다. 그것은 새로운 기술을 선용하여 우리 삶을 다음 단계로 진화시키는 사회일 것입니다. 우리는 미래사회의 대안을 지속적으로 창조하고 이를 구현하는 삶을 담아내는 도시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이런 위기와 가능성을 진단한 <태재연구재단>의 후원으로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는 ‘지속가능한 미래사회의 대안으로서 강소도시의 가능성’을 탐구하자고 합니다. 이 홈페이지는 그 사업을 소개하고 진행하는 마당입니다. 미래사회에 대한 관심과 우려와 가능성을 공유하는 분들이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서현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미래사회와 강소도시> 총괄 코디네이터